Image is responsive to your Click


INDEX

사이판 여행기

지난 봄 야유회(94년 5월 18일)에서 '두 장의 사이판행 왕복 탑승권'에 당첨되는 행운이 있었다. 스케쥴이 꽉 짜여진 여행에 따라다니기 보다는 스케쥴이 없이 되는 대로 하는 여행을 즐겨보자고 하였다. 여권, 국제운전 면허증을 준비하고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4박 5일의 여행을 즐겨 이 기행문을 쓴다.

아내와는 신혼여행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하는 단 둘만의 여행이었다. 오랜만에 일상업무를 잊고 실컷 놀아보자 하여 관공, 골프, 바다낚시 및 해수욕을 즐겼다. 사이판 섬에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살아 호텔, 렌트카, 관광안내, 물품구입 등을 모두 한국사람들을 통하여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외국이라는 생각은 거의 없었고, 우리나라의 거제도 쯤에 가서 여행하는 것처럼 착각을 느끼게도 하였다.

사이판 섬에는 소음과 공해가 전혀 없었다. 짙은 남색의 바닷물, 진초록의 잔디, 흰색의 여유롭게 보이는 구름, 풍요롭게 늘어져 있는 야자수, 실컷 맛볼 수 있는 값도 매우 싼 열대과일 등……. 관광안내 책자에 소개되어 있는 대로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골프장(사우스 코랄 오션 파크 골프장) 에서는 이런 자연을 아주 잘 가꾸어 놓았고, 골프 훼어웨이 자체가 바다를 건너가는 코스도 있었는데, 이런 경치는 골프장을 여러 군데 가 보지 않은 나에게는 너무 경이적이었다. 이 골프 스케쥴은 아내와 최초로 함께 즐긴 것이었다.

그리고 배를 타고 바다낚시를 하였는데 10명이 배를 한 척 빌려서 하는 것이었다. 그 배에서 60cm 크기의 참치 두 마리를 낚아 올려 배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애들처럼 흥분하였다. 그 날 저녁식사엔 이 잡아올린 참치회를 안주로 맥주파티를 했고 그 배안의 10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에서 다시 만날 계획을 하고 있다.해수욕은 마나가하 섬이라는 곳에서 하였는데 사이판 본섬에서 배를 타고 20분쯤 간 다른 섬이었다. 인천 앞바다의 작약도와 비교되는 섬인데, 이 섬의 바닷물에 있는 대자연 속에는 우리가 수족관에 꾸며 놓은 경치가 그대로 있는 것이었다. 형형색색의 산호초, 팔뚝만한 열대어, 해삼 등이 자유롭게 노닐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아내와 물속에서 즐겼으니 잊지 못할 추억이 되리라.

그리고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과 미군이 싸울 때, 일본군이 쓰던 대포, 진지, 동굴 등을 관광하고 마지막으로 일본군들이 집단으로 자살한 만세절벽, 자살절벽, 최후의 사령부 등의 전적지를 구경하였다. 물론 한국인 위령탑의 관광도 빼놓지 않았다.

모처럼 사이판 섬에 가서 잘 놀고 오라고 기회를 준 동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특히 장해일 회장, 김두홍 동문, 함대영 동문, 채희만 동문 등에게 우선 지면으로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이 글을 마치면서 느끼고 있는 생각은 또 한번 '그 섬에 가고 싶다' 이다.

1994년 10월 발행 경복고 46회 동문회보에 게재됨.

IND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