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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성 장염에 대하여

지난해 10월 경 미국 네브라스카 주에서 수입된 쇠고기에서 O-157 H7의 항원을 가진 대장균이 검출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었다. 또한 매년 여름철에는 대장균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보도되곤 한다. 대장균은 대장(大腸), 즉 큰 창자의 균(菌)이란 명칭대로 아무리 청결한 사람이라도 큰 창자안에 누구든지 다 갖고 있는 균이다. 사실 균은 대장 뿐만 아니라 소장에도 누구든지 다 갖고 있다. 항상 존재하고 있는 균이기 때문에 장내상재균(腸內常在菌)이라 부르기도 한다. 인체의 장속에는 대장균을 비롯한 수많은 균들이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존재하는데 이렇게 어떤 생태계가 잘 유지되고 있는 상태를 '생태계가 평형(平衡)을 이루고 있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장내의 평범한 대장균 중에서 극소수의 대장균들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병을 일으키는 대장균으로 변한다. 이렇게 병원성 대장균이 생겨나는 돌연변이를 일반사회로 생각하면 "아무런 문제점 없이 열심히 공부하는 청소년들의 학교에서 몇몇 불량학생들이 삐뚫게 나아가 청소년 범죄집단이 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O-157 대장균은 장에서 피를 나오게 하는 장출혈성 대장균으로 분류되는데, 이 균은 우선 독소를 생산해 낸다. 이 독소는 장점막하층에 있는 혈관을 공격한다. 주 공격대상인 혈관의 내피세포가 죽게 되면, 인체혈액내의 혈소판이 여기에 붙는다. 그러면 아주 작은 혈전(血栓)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되면 국소적으로 혈액공급이 안되어 이 혈관으로부터 영양공급을 받는 점막세포들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한다.

이런 병리적 기전으로 인하여 환자는 피가 섞인 설사로 고통을 받고, 미열이 생기며, 복통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하여 약 1주정도 치료하면 대개는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낫게 된다. 극소수의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호전되지 않고 장에 있던 대장균이 좀 더 큰 혈관을 타고 신장으로 옮겨갈 수도 있따. 이렇게 신장으로 옮겨간 상태를 '용혈성 요독증' 이라 한다. 그런데 이 때에라도 적절히 치료하면 곧 회복된다. 그러므로 O-157 대장균의 병환자의 전체 사망률은 0.1% 이하이다.

여름철은 대장균들에 의해 오염된 식품이 많아질 지도 모르는 계절이다. 대개의 대장균은 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혹시 돌연변이된 병원성 대장균도 있을지 모르므로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즉 깨끗한 식품만을 골라서 섭취하고, 고기는 육회를 삼가고 잘 익혀서 먹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혹시 '병원성 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했다'고 생각될 때에는 초기에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7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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