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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조절의 요령

인간은 육식동물일까?, 아니면 초식동물일까? 이런 우문(愚問)에 우리 모두는 둘 다, 즉 잡식동물이라고 대답한다. 이를 좀 더 다른 각도의 질문으로 바꾸어 보자. 동물의 고기를 주로 섭취해야 힘이 날까?, 아니면 식물성 위주의 음식을 섭취해야 힘이 세어질까? 이에 대한 현명한 대답은 역시 [이둘 모두를 조화롭게 혼합하여야 한다]일 것이다.

여기에 관한 문헌을 추적해 보자. 이에 대한 서양의학의 문헌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성경에까지 이른다. 성경의 창세기(1장 28절부터 30절까지)에 보면 '땅위의 모든 동물과 식물을 정복하고 다스려라'하는 구절이 나온다. 곧 인간은 동물과 식물로부터 유래되는 적절한 식품을 섭취해야만 건강을 유지하며 살 수가 있다. 성경에 적혀 있는 동물은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렇게 여러 식품이 조화된 것을 섭취하면 장수(長壽)하게 될 것이다. 그 증거로는 우리나라나 세계 여러나라의 장수촌을 살펴보면 대개 높은 산의 기슭에 마을이 위치하고 마을 앞에는 평지가 어느 정도 있고 멀지 않은 곳에 바다가 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가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어 북제주군의 조천읍이 우리나라의 최고의 장수촌이라고 항간에 알려져 있다. 즉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신선한 생선과 김, 미역 등의 해조류, 산에서 얻을 수 있는 견과류와 산나물, 평지에서 얻을 수 있는 가축의 고기와 신선한 야채가 골고루 섞여야만 건강식품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은 출산후의 산모에게 부족되기 쉬운 요오드를 공급하기 위하여 미역국을 먹도록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산과 들과 바다의 동식물이 혼합되면 건강에 꼭 필요한 미량원소(微量元素)들이 식품속에 잘 포함되어 있게 된다. 미량원소에는 요오드, 철, 칼슘, 아연, 알루미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래서 바다가 아주 먼 히말라야 산맥의 기슭의 원주민들에겐 요오드가 부족되어 갑상선비대증이 생겨 목의 앞쪽에 주먹보다 더 큰 혹이 생기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 영양학에선 인체에게 필요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물의 6대영양소를 강조한다. 특히 비타민은 인체의 내부에서는 생성되지 않으므로 외부에서 계속 공급해 주어야 한다. 또한 단백질 성분의 기본단위는 아미노산인데 이 아미노산중에도 인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고 외부에서 공급해 주어야만 되는 것을 필수 아미노산이라 한다. 그리고 같은 맥락의 필수지방산도 있다.

탄수화물은 쌀, 보리, 밀, 옥수수, 감자 등 곡류(穀類)의 주성분이다. 이 탄수화물은 인체속에 들어가면 포도당이라는 기본단위로 바뀌어져서 이용된다.

탄수화물을 석탄, 단백질과 지방을 석유로 비유하여 보면 인체는 석탄난로로 비유된다. 즉 매일 걷고, 움직이고, 심장이 뛰고, 뇌에서 생각하는데 쓰여지는 연료가 포도당인데, 이 포도당은 주로 쌀밥, 국수, 빵 등의 탄수화물이 분해된 것이다. 물론 탄수화물이 필요이상으로 많이 섭취되면 아랫배가 나오는 비만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최근에는 아랫배가 나오는 피하지방성 비만증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쌀밥, 국수, 빵 등의 탄수화물이 빠져 있는 식단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것을 난로로 비유하면, 인체 자체는 석탄난로로 꾸며져 있는데 석탄난로에 석유를 부어서 열을 얻어내는 것과 같다.

석탄난로에 석유를 때면 일시적으로는 열이 더 많이 나올른지 모른다. 그러나 석유를 땔 경우에 나오는 악취를 가진 가스의 발생과 그을음 발생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인체에 탄수화물을 넣지 않고, 고기와 치즈 등을 에너지원으로 쓰면 아랫배의 피하지방은 빠질지 모르지만 가스발생과 그을음 발생에 비유되는 케톤의 발생이 문제가 된다. 인체내에 케톤이 많이 생겨난 상태를 케톤증이라 한다. 케톤은 혈액속에서 산으로 바뀌어 케토산증이라는 상태가 된다. 케토산증에서는 케톤과 산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데 이 때 나트륨 이온과 칼륨 이온을 끌고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그렇게 되면 혈액은 산성도가 높아진다. 이런 높은 산성도(酸性度)로 장시간 유지되면 혼수상태에도 빠질 수 있는 위험한 병적 상태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또 하나 있다. 석탄난로에 석탄을 때면 석탄의 재가 쓰레기로 남는다. 그러나, 석탄난로에 석유를 때면 재가 전혀 없다. 즉, 인체에서는 대변으로 나갈 식물성 섬유소원 등이 없어지면 대변의 부피가 상당히 줄어든다. 대변의 부피가 줄어들면 심한 변비증에 시달리게 된다. 심한 변비증이 오랜 세월 계속되면 직장암의 발생률도 높아지게 된다.

창세기 시대에 신(神)은 인체를 탄수화물의 난로로 꾸며 놓았기에 이 사실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여야 한다. 석탄에 해당하는 밥, 국수, 빵 등의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야겠다.

체중을 줄이려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물이 적절하게 조화된 식단의 전체적인 양을 줄여야 한다. 또한 골격근육을 비대화하여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게 하여 아랫배가 나오는 비만증을 막아야겠다. 골격근육을 비대화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운동하여야 한다. 걷기, 등산하기, 수영, 자전거타기, 테니스, 골프 등 어떤 운동이라도 자기 적성에 맞는 것이라면 좋다.

결론적으로 탄수화물을 완전히 뺀 식품을 섭취하기 보다는 6대 영양소가 적절히 조화된 식품의 전체양을 줄이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체중조절의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가을호 한일은행 사보 카네이션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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