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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병이 있을지도 모르는 신체의 조짐

지난 97년 12월 한국경제에 IMF 한파가 들이닥쳤다. 한국경제라는 상징적인 구조를 인체라고 생각해 보자.

한국경제가 IMF의 지원을 받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한국경제라는 인체는 IMF 종합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받는다' 라고 할 수도 있겠다. IMF 종합병원에서는 한국경제의 구조조정, 금리, 고용, 경제성장률을 포함하는 경제정책을 총괄하여 치료하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 전에 한국경제라는 인체에게 큰 병이 있을지도 모르는 조짐을 미리 알아차렸더라면 종합병원이 아닌 조그만 의원이나 집근처의 조그만 약국에서 해결할 수 있지도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런데 인체에서는 종합병원에 가서 꼭 정밀검사를 할 필요가 있는 증상들이 있다.

첫째로는 대변을 볼 때 피가 섞이거나 대변의 색깔이 짜장면의 짜장과 같은 검은 색을 나타내는 것이다. 대변에 피가 섞이는 것은 대장의 혈관이 터져서 피가 나오는 것인데 혹시 대장암의 초기일지도 모르므로 꼭 이 분야의 전문의사를 찾아가 정밀진단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대변의 색깔이 짜장면의 짜장과 같은 색으로 변하는 것은 대장의 상당히 윗부분이나 소장, 위 등의 소화기관에서 피가 나와서 항문까지 내려가는 동안 색깔이 변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도 출혈부위를 정확히 알아내어 적절한 치료를 하여야 한다.

두 번째로 이상한 살덩어리가 피부 밑이나 유방 등에서 만져지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대개 일찍 발견하여 조직검사를 하여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암일 수도 있는데 암도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천수(天壽)를 다할 수 있다.

셋째로 피부에 무엇인가가 생겼는데 잘 없어지지 않는 경우이다.이 경우에도 그 부스럼과 같은 것이 암인가 아닌가를 꼭 확인하여야 한다. 또한 피부에 생긴 염증이 잘 낫지 않을 때는 전신적으로 발생되어 있는 당뇨병의 영향일 수도 있으므로 요당검사와 혈당검사가 필요하다.

넷째로 소변이 나올 듯 나올 듯하면서 잘 나오지 않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남자에서 많다. 대개 전립선비대증이다. 소변이 나오는 방광에서 요도로 이행되는 부위의 전립선이 커져서 요도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대개 양성으로 생명을 위협하지 않으나 간혹 전립선 암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필요로 한다. 이 정밀검사에서는 피검사가 포함되는데 전립선암과 관계되는 물질의 농도가 측정된다. 또한 초음파검사, CT 등의 검사가 필요하고 암이 심히 의심될 때에는 조직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다.

다섯째로 음식을 자주 토하게 되거나 삼키기 어려운 경우이다.이 때도 식도나 위의 상태를 철저히 분석해 보아야 한다.

여섯째로 피부의 사마귀나 점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이다.

이렇듯 큰 병이 있을지도 모르는 조짐이 있을 때에는 꼭 큰 병이 있나 없나를 확실하게 진단하여야 한다.

또한 이런 경우 병원에 입원을 하여 각종 검사에 응할 수도 있겠다. 그러면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일상생활을 살펴보자.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대개 아침 6시 쯤에 깨워진다. 잠시후 '활력징후조사'가 이루어지는데 활력징후란 체온, 혈압, 호흡수를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체온은 36.5℃, 혈압은 120/80mmHg가 정상이고, 호흡수는 1분당 20회가 정상이다. 그후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환자의 식사는 의사, 간호사, 영양사들이 짜 준 식단에 의해 제공된다. 이 식사의 종류에는 액상식, 미음, 죽, 정상식, 고단백식, 저염식, 당뇨식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아침식사가 끝나면 회진이 이루어진다. 아침회진은 담당전문의가 이끄는 팀에 의하여 이루어지는데 담당전문의가 탐장이고, 그 밑에 여러 의사와 간호사들이 한 팀을 이루고 있다. 이 시간에 그 환자들의 적절한 검사 및 치료방침이 결정되어 진다. 그 후 검사 및 치료의 일과가 하루 종일 계속되는데 저녁늦게 환자는 간호사들에 의하여 그날 섭취한 음료의 양, 식품의 양 및 배설한 소변 및 대변의 양을 체크받게 된다.

현대의학에 의한 진단학은 검사 결과분석의 과학이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혈액검사, 소대변검사, 가래검사 등의 검사결과에 더불어 X-ray, 초음파, MRI 등의 영상을 만들어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조직검사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큰 병을 진단하는 통상의 과정이다.

혹시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전문의들과 상담 및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간혹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숨어 있는 큰 병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병들이 증상을 나타냈을 때에는 대개는 종합병원에 입원해야 할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경제에 있어서도 인체와 같이 피검사, 소대변검사, X-ray, 초음파, MRI와 같은 검사방법으로 작년 초에 분석을 했었으면 어떤 결과를 나타내었을까?

그러나 한국경제는 IMF 종합병원에 입원한 환자이다. 싫으나 좋으나 간호사에 의해 매일 아침 체온, 혈압, 호흡수를 체크받아야 하고 영양사가 짜준 식단에 의한 고단백식을 섭취하여야 한다. 또한 저녁마다 음료의 양, 소대변의 양을 체크받아야 한다.

어떻든 한국경제는 하루 빨리 기력을 회복하여 IMF 종합병원에서 퇴원하여야 한다. 거기에 만족치 말고 열심히 건강을 증진시켜 종합병원의 정반대인 운동선수들의 선수촌에 입촌하기를 기원해야 할 것이다.

여름호 한일은행사보 카네이션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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