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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을 빼야 하는 이유

우리 경제의 순환에 가장 중요한 자금이 수출기업에 대출되어 그 돈이 말 그대로 '잘 돌아가면 ' 우리 경제는 매일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 건실하게 '잘 나가고 있다' 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귀중한 자금이 부실기업에 많이 대출되어 은행으로 돌아 오지 못하면 우리 경제가 비틀거리게 된다.

인체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인슐린이라는 귀중한 물질이 피하지방에 파묻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가 40대 후반에 잘 발생되는 당뇨병의 발병기전이 되겠다. 인슐린은 췌장의 랑겔한스 섬이라는 곳에서 생산된다. 랑겔한스 섬에는 알파세포, 베타세포, 델타세포 등의 세포들이 있는데그 중 베타세포들만 인슐린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 인슐린은 분자량이 약 6,000달톤이고 51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다. 이 인슐린은 인체의 각 세포들의 막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데 세포들의 연료인 포도당을 모세혈관에서 세포안으로 넘겨 주는 도구로 사용된다.

혈관, 인슐린 , 세포들을 석탄을 때는 난로로 비유해 보자. 세포는 난로, 포도당은 석탄, 인슐린은 석탄을 난로에 퍼넣는 조그만 삽에 비유된다. 인슐린이 부족되는 병적인 상태를 당뇨병이라 한다. 석탄을 난로에 퍼넣는 삽이 없으니 난로에서 열이 제대로 날 리가 없다. 또한 난로 주위에 갖다 놓은 석탄은 계속 쌓여만 가는데 그 석탄가루는 바람에 날려 벽을 시꺼멓게 만들고 , 마당도 시꺼멓게 만들고, 가재도구 모두를 시꺼멓게 만든다. 그러나 정작 난로에는 열이 나지 않는다. 즉 '풍요 속의 빈곤상태'에 해당된다. 그래서 당뇨병이 생기면 혈관 중에는 포도당이 너무 많으나 세포안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다. 결국 혈관 속에는 포도당이 넘쳐 흐르다 못해 소변으로도 빠지게 된다. 우리가 먹는 식량을 손도 대지 않은 채로 쓰레기장으로 향하게 하는 것과 비교되는데 정작 식량을 가졌던 사람은 배고픔을 느끼지만 먹지도 못하고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실정과 비슷하다.

혈관중의 포도당은 세포로 들어갈 수가 없으니 혈관주위 조직들에 포도당이 계속 쌓여만 가서 모세혈관이 막히게 된다. 이런 병리현상을 당뇨병성 미세혈관병증 (糖尿病性 微細血管病症)이라 한다. 이 모세혈관들 중에 눈에 분포하는 것 , 발에 분포하는 것 , 신장에 분포하는 것 및 뇌에 분포하는 것들에서 자주 문제를 일으키게 만든다. 눈에 분포하는 모세혈관에 당뇨병성 미세혈관병증이 생기면 점차적으로 눈이 흐려져서 결국 실명을 하게 된다. 발의 모세혈관이 영향을 받으면 혈액순환이 안되어 차가와 지고 결국 당뇨족(糖尿足) 상태에 빠진다. 이렇게 되면 발을 수술로 잘라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이를 수도 있다. 뇌의 모세혈관이 영향을 받으면 머리가 아프게 되고 기억력이 상실되어 결국 치매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신장의 모세혈관이 영향을 받으면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의 고유기능응 상실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췌장의 랑겔한스섬에 있는 베타세포에서 생산되는 인슐린을 효과적으로 써야만 당뇨병이 예방될 수 있다.그런데 소칭 '살이 쪄서' 피하지방이 늘어나면 이 피하지방의세포들은 인슐린을 잡아 두는 해로운 역할을 한다. 피하지방이 전혀 없는 인체에서 가령 100 이라는 단위의 인슐린이 필요하다면 피하지방이 있는 사람들은 120∼200 정도의 인슐린이 필요하게 된다. 결국 20∼100 이라는 인슐린은 사용되지도 못하고 피하지방과 결합되어 버리는 셈이다. 그러나 췌장의 베타세포들도 초기에는 더 열심히 인슐린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그래서 피하지방이 있는 채로도 어느 기간까지는 극복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피하지방의 부피가 커져 있는 상태로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 췌장의 베타세포도 탈진하게 된다. 췌장의 베타세포가 결국 죽게 되는데 이 죽은 베타세포의 자리는 묘지로 변한다. 이를 현미경으로 보면 베타세포가 잇던 자리에 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축적되어 있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피하지방을 줄이려면 우선 좀 덜 먹고 많이 운동하여야 한다. 좀 덜 먹으려면 먹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도록 해야 한다. 음식물 구입을 시장에서 할 때는 되도록 식사후 배부른 상태에서 하여 꼭 필요한 만큼만 사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는 음식물이 눈에 쉽게 띄는 곳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음식물의 조리시에도 약간 부족되게 하여 다 먹어 치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그리고 운동은 열심히 하여야 하는데 유산소성 운동이면서 충격이 적은 운동이 좋다 이런 운동중 에너지 소비는 최대로 하면서 관절에는 무리가 가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하여야 한다. 걷는 것과 계단을 걸어 다니는 것은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되는 손쉬운 운동이다. 그 외 등산 , 자전거타기, 테니스, 수영, 골프 등 자기 체력에 맞는 운동이면 무엇이라도 좋다.

스스로 체중감량에 성공하지 못할 것 같으면 비만증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찾아가 상담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이런 비만증 치료 클리닉의 의사들은 비만한 사람들의 기초조사를 하는데 , 이 기초조사의 처음은 가족중의 비만에 대한 내력 , 비만해 진 시기, 약물을 복용했는지의 여부 등을 조사하게 된다. 그리고 신장 및 체중 , 체지방량을 조사한다. 또한 아랫배의 둘레와 엉덩이 부분의 둘레의 비를 측정하여 비만의 유형을 판정하게 된다. 그리고 식습관을 조사하게 되는데 , 이는 식사일지를 작성하기 위함이다. 이 식사일지의 작성은 그 다음 의사와의 상담시 귀중한 참고자료가 된다.

자신의 피하지방이 늘어날수록 췌장의 랑겔한스섬의 베타세포는 고생을 더 하게 된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겠다. 그래서 배고픔이 어느 정도 느껴질 때까지 식사를 참아야 한다. 그러므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비장한 결심이 있어야 귀중한 인슐린을 아낄 수 있고 , 이 생활태도가 당뇨병예방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봄 호 한일은행 사보 카네이션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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