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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胃炎)에 대하여

인간이 일생을 살면서 다섯가지 복 ( 오복 : 五福) 을 누리며 살면 행복한 삶을 산다고 할 수 있겠다. 이 다섯 가지 복은 수 (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및 고종명(考終命)인데 , 다른 학자들은 유호덕 및 고종명 대신에 귀 (貴) 와 자손중다(子孫衆多)를 넣기도 한다. 이 오복 중에서 수(壽)는 오래 사는 것이고, 강녕 (康寧)은 건강하게 산다는 뜻이다.

인간은 일생을 사는 동안에 내내 식생활을 하여야 한다. 이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 중요한 장기의 하나인 위(胃)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위는 입으로 먹은 음식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 일시 저장되며 약간의 화학적 분해가 일어나는 기관인데 복강의 왼쪽, 상부로 부터 앞가슴뼈와 양쪽에 갈비뼈가 있는 부위 (이 부위를 명치부위라 한다. )에 위치하고 있다.

위는 어머니 뱃속에서 생겨날 때에 왼쪽 벽이 유난히 크게 부풀려 지게 되는데 이 부풀려진 곡선의 부위를 대만 (大彎) 이라 한다. 그런데 그 반대편 즉 , 오른쪽 벽은 그리 크지 않은 곡선을 이루는데 이 부위는 소만 (小彎) 이라고 명명되어 진다. 또 소만은 따라 상부에서 하부로 가다보면 각 (角)을 이루는 곳이 나오는데 여기를 위각 (胃角) 이라고 한다.

위벽을 현미경으로 보면 위의 안쪽 즉, 음식물과 맞닿는 면에는 점막층이 잇는데 이의 두께는 정상성인에서 약 1-2mm 이다. 점막층의 바로 밑에는 점막에 영양공급을 하기 위한 혈관과 통신선로에 해당되는 신경다발 등이 이 층에 분포되는데, 이 층을 점막하층이라고 한다. 점막하층의 밑에는 약 3 mm 정도 두께의 근육층이 존재한다. 이 근육층은 세개의 층으로 다시 나뉘는데 가장 점막 쪽에는 가로로 분포되는 근육층이 있고, 중간층에는 사선방향으로 분포되는 근육 , 그 바깥 쪽에는 세로로 분포되는 근육층이 있다. 이 근육층의 각기 다른 방향들의 근육들이 잘 조화롭게 움직여 위안의 음식물들이 잘 섞이게 된다. 근육층의 바깥 족에는 얇은 장막이 있어 이들 모두를 보호하고 있다.

위의 점막을 현미경으로 보면 주세포 ( 主細胞 ) , 벽세포 (壁細胞) 등의 여러 가지 세포들이 있어서 위액을 분비하여 음식물들이 소화되게 하는데 , 주세포에서는 효소인 펩신을 분비하고 벽세포에서는 염산을 분비하게 된다. 위액의 분비는 음식물이 위내로 들어오기 전부터 시작되는데 , 음식물을 보든가, 냄새를 맡든가, 맛있는 음식물을 먹던 과거의 경험을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위액의 분비가 시작된다. 속칭 ' 군침이 돈다 ' 는 생각만 하여도 위액은 분비가 시작되어 위는 ' 음식물아 , 어서 들어 오너라 ' 하고 준비하고 있는 상태가 된다. 음식물이 위속에 들어 오면 위액분비가 더욱 활발하게 되어 소화를 돕게 된다.

그런데 너무 많은 음식물이 한꺼번에 위속으로 들어 가면 근육이 제대로 활동을 못하게 되어 소화불량증이 생기게 된다. 또한 위액 중에는 염산과 소화효소가 많은데 만일 이들이 위벽으로 들어가게 되면 자기 자신의 위벽이 상하게 된다. 이런 병적인 상태가 오래되면 위벽에 화산분화구 모양의 파여 지는 부분이 생기는데 이를 위궤양이라 한다. 그래서 정상적으로는 위의 점막과 위액사이에는 위점막을 보호하는 끈끈한 액체가 있어서 액체가 있어서 위벽을 보호하게 되는데 이를 ' 위액-위점막 장벽 ' 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이 장벽이 잘 보호되어 있으면 위점막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너무 짜고 너무 매운 음식물을 계속 먹으면 이런 장벽들이 무너질 수도 있다.

또한 아스피린 계통의 진통제, 독한 술 , 과량의 담배 연기속의 물질 , 장티푸스 균 및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이런 위액-위점막 장벽을 파괴시킬 수 있다. 이런 사소한 위액-위점막 장벽의 파괴가 여러 번 계속되면 만성위염의 상태가 된다. 만성위염 상태의 점막을 내시경으로 관찰하면 위염이 한창 진행 중인 부위는 빨갛게 변하게 된다. 또한 점막에는 정상적으로 약간의 굴곡이 있는데 이런 굴곡이 없어지고 , 매끈했던 부위는 불규칙적으로 울퉁불퉁 해진다. 이런 부위를 현미경으로 보면 정상적으로는 별로 없는 백혈구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상했던 점막은 다시 회복되려고 하는 과정에 있는 세포들도 관찰되고 위점막에는 없던 장 (腸)점막세포도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위점막에서 장점막세포가 나타나는 것을 병리학에서는 ' 장상피화생 ' 이라고 명명한다.

이런 상태에서 적절히 치료하면 다시 정상의 위점막으로 회복될 수 있으나 , 그렇지 못하고 병적인 자극이 계속되면 위점막은 현미경적으로 아주 두께가 얇아져 '위점막위축' 상태가 되고 위점막의 기는을 많이 상실하게 된다. 이런 병리적인 상태가 계속되면 환자는 트림이 잦아지고 , 헛배부름이 생기고 구역질 구토, 속쓰림 , 복부불쾌감을 호소하게 된다.

이런 환자를 담당한 의사는 치료를 하는데 있어서, 소염제, 제산제, 신경안정제 등을 적절히 투여하면서 경과관찰을 열심히 하게 된다. 즉 위점막이 정상상태로 회복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러나 모든 질병은 일단 발생한 후에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좋다. 포식 , 폭음 , 자극성이 심한 음식물의 섭취를 삼가하여야 하겠고 ,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스트레스는 근심 , 걱정, 공포, 분노 등을 통틀어 말하는 것인데 이 스트레스는 정상적인 위액의 분비와 위벽의 근육운동을 현저히 방해하여 위염의 상태에 이르게 한다.

항상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적절한 양의 자극성이 없는 음식물을 규칙적으로 섭취ㅑ함으로써 위점막을 열심히 보호하여야 겠다.

이런 작은일의 실천이 수복강녕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11월호 한일은행 사보 카네이션에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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